나의 해방일지 구자경 mbti

얼마 전 아주 따뜻하게 막을 내렸던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에서 무뚝뚝한 츤데레남으로 인기를 끌었던 '구 씨'역의 손석구 배우님. 요즘에는 범죄도시 2로도 한창 핫하신 것 같다. 내가 이 드라마를 정주행 하면서 보았던 구 씨(손석구)의 행동이나 말투, 생각, 모습 등을 통해 문득 떠오르는 MBTI가 있었고 '상남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의 모습을 통해 드라마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다.

[구 씨(손석구)의 사랑]

1.ISTP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대부분의 ISTP는 호감 있는 상대가 생기고 본인이 그것을 인지한 상태라면 그 상대를 피하려고 합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죠. 이상한가요? 예 그렇습니다. ISTP는 자신의 마음을 들키는 것을 굉장히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창피하기에 보통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하철역 앞에서 염미정(김지원)을 기다리고 있던 구 씨(손석구)가 잠깐 슈퍼마켓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고 있을 동안 도착한 미정이 구 씨를 찾으려고 하다 순간 딱! 만나자 놀란 염미정이 '하마터면 반가워서 안을뻔했네'라고 반가워하자, 그게 쑥스러운 구 씨(손석구)는 웃지만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다른 곳을 쳐다보며 간다. 이 장면을 보면서, 보통 썸 단계에서 많은 ISTP 남 들의 모습을 똑같이 그려놓은 것 같았다.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얼굴에 별로 티를 내지 않는다. 미소가 지어지려고 하면 고개를 돌려서 웃는 모습을 상대가 못 보게 하거나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하는 모습이 종종 있다.

 

2.ISTP는 기본적으로 말이 많지 않다. 할 말만 하고 말이 짧은 편이다. 요점만 딱 말하는 것, 이런저런 사설 얘기하는 것보다는 중요한 핵심을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동네 동생들, 특히 이민기와 대화를 할 때는 거의 한 마디, 두 마디 이상 하지를 않는다. 말하는 게 귀찮고 시답지 않은 얘기는 하고 싶지 않을 때 보이는 전형적인 ISTP의 모습이다. 염미정(김지원)과의 관계에서도 썸이 시작되며 둘 사이에 교류가 오가지만 그다지 달달한 말은 하지 않는다. 아니 ISTP는 할 수가 없다.

 

3.ISTP는 행동으로 보여준다. 돈도 받지 않고 농사일을 도와주며 염미정(김지원)의 옆에서 있으며 챙겨주는 모습, 염미정의 모자가 반대편 멀리 날아갔을 때 직접 멀리뛰기로 모자를 찾아주는 모습 등 ISTP는 행동으로 상대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는 편이고 그러한 모습들을 구 씨(손석구)가 참 잘 표현했다고 본다. 또한 염미정(김지원)을 위해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주는 모습은! 더욱더 생각보다 많은 애정이 담긴 행동이다. ISTP는 누군가에게 뭘 준다는 것에 대해 일단 개념이 별로 없고, 비록 술에 취한 상태이긴 하나 상대를 위해 손수 무엇을 사서 준다는 행위 자체가 이미 그 상대는 ISTP에게 있어서 상위 1%의 존재라는 것을 나타낸다.

 

4. 월급 받은 구 씨(손석구)가 염미정(김지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딱 용건만' 보내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진리의'ISTP'라고 확신했다. 그에게 있어서 말은 내용만 중요하고 머리, 꼬리는 중요치 않기에 앞뒤가 없다. 돈이 왜 생겼는지 그래서 내가 너에게 왜 선물을 주고 싶은지 넌 무엇이 좋은지... 같은 개요 있는 말을 상대에게 하지 못한다. 구 씨(손석구)는  앞뒤 다 자르고 '돈 생겼고, 뭐 먹고 싶냐, 나 구 씨' 이게 끝이다. 참 간결하고 용건만 정확하다. 물론 점점 더 시간이 지날수록 문자도 길게 하려고 하고 멘트도 많이 할 수 있겠지만 생 날것의 ISTP가 하는 사랑은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5. 염미정과 교류를 하며 점차 분위기가 썸 같은 단계로 이어질 때에도 그 흔한 '안녕'이나 '들어가'같은 말 없이 쿨하게 갈림길에서 생판 남처럼 인사도 안 하고 헤어지는 손석구의 모습에서  ISTP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어색하고 쑥스러운 ISTP남자의 모습. 그들은 사실... 샤이보이다.

[구 씨(손석구)와 술의 관계]

1.ISTP는 보통 남에게 관심이 없다. 이게 남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냥... 투명인간 같달까? 내가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닌 이상 남이 뭘 하든 남 얘기에 관심도 없다. 그런 그가 젊은 시절 호스트바에서 2주 동안 아줌마들 얘기를 들어주는 게 그렇게 죽을 듯이 힘들었다고 말하는 게 이해가 됐다. ISTP 중에서도 특히! 기질이 센 ISTP들은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것을 싫어한다. 본인이 듣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들을 수 있으나 아줌마들의 인생 한탄과 가십거리는 젊은 시절 구 씨(손석구 분) 에개는 죽기보다 싫었을 것 같다. 똑같은 얘기 반복해서 매일 들어야 하는 그에게 있어서 트라우마처럼 남은 '사람이 싫고 사람 목소리도 듣기 싫은' 이 현상이 어떻게 보면 처음 그 2주 동안 굉장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의심해본다.

 

2.ISTP는 SP기질 유형의 특징 중 하나인 '유흥, 신나는 것'을 좋아한다. 드라마 속 회장님은 구 씨(손석구)가 여자 문제, 도박문제가 없어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현재 알코올 중독 수준으로 술을 마신다. 어느 하나라도 본인이 위안이 되는 것에 빠져야 하기에 ISTP는 '술'을 택했다. ISTP는 기본적으로 감각적이고 쾌락적,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기에 구 씨에게 '술'은 하나의 놀이이자 재미, 위안이었으나 나중엔 본인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을 잊기 위해 술을 먹다 중독이 된 것이라고 보인다.

[구 씨(손석구)의 감정]

1.ISTP는 '내향 감정' 기능이 약하다. 이 뜻은 본인이 현재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으며 자기감정이 어떤지 파악하는 데에 취약하다는 이야기이다. 구 씨(손석구)를 협박했던 악덕 사장의 장례식장에서 구 씨(손석구)는 크게 웃는다. 없는 감정을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정말 사람의 죽음이 본인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감정이 메마른 사람처럼 나온 장면이다. 예전 여자 친구와의 사이에서도 그는 감정이 없는 사람으로 살았던 것 같다. 힘들다고 하는 그녀가 너무 지겹고 질렸다고 말하는 구 씨(손석구)를 보며, 그리고 '왜 난 누가 죽으면 마음이 편하냐'라고 말하는 구 씨를 보며 감정을 주기능 또는 부기 능으로 쓰는 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2. 누가 죽으면 마음이 편하다던 그가 염미정(김지원)의 엄마의 죽음 소식을 듣고는 술을 마시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른다. ISTP는 본인이 눈물이 나도 '내가 왜 울지, 왜 눈물이 나지? 아, 나 슬프구나'라고 생각하는 부류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인지(내향 감정 기능)하는 게 조금 느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 씨(손석구)가 술을 먹으며 '나 안 슬픈데 왜 눈물이 나지?'라고 한 대사는 본인이 굉장히 슬픈 상태인 것을 본인만 모르는 상황이며 지금 구 씨(손석구)는 굉장히 슬퍼하고 있다는 장면으로 보였다.

 

[구 씨(손석구)의 사회생활]

1. 남에게 관심 없는 ISTP는 입바른 소리, 맘에 없는 말, 예의상 하는 인사치레 같은 것을 힘들어한다. 특히 자아가 센 ISTP일수록 더욱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기에 마이웨이라는 별명을 들을 수 있다. 구 씨(손석구)가 출근하는 염미정(김지원)을 태워주려고 트럭을 세웠을 때, 뒤에 염미정의 언니도 따라오고 있었고 같이 태워줄 수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 않고 딱! 본인이 처음 생각한 염미정(김지원)만 태워 가려고 한다. 뭐 결국엔 차에 타서 데려다주었지만.

 

2. 염미정(김지원)의 핸드폰 번호를 그녀의 아버지에게 물어볼 때에도, 그는 이것저것 생각이 들긴 했으나 본인을 어떻게 보든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남들이 볼 땐 상남자고 용감하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그에겐 염미정(김지원)의 아버지가 본인을 어떻게 보고 본인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보다 염미정의 번호를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용기나 상남자.. 뭐 그런 것보다 그냥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한 것이라고 보인다.

 

3. ISTP는 기본적으로 어떤 한 가지에 몰두하고 집중해서 혼자 하는 일을 잘하는 편이고 사람과 교류가 적은 일을 더 선호한다. ISTP의 별명이 '장인'인 이유도 이것과 같다. 따라서 손석구가 드라마에서 목공일을 열심히 하며 잘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그의 성격과도 맞는!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장인정신을 가지고 하는 일이라 ISTP유형인 그에겐 더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